기출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다 – 수험생이 흔히 저지르는 기출 회독 실수
기출문제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합격과 불합격이 갈릴 수 있습니다. 많은 수험생들이 기출문제를 ‘풀기만’ 하면 실력이 오른다고 착각하지만, 실제로 중요한 건 문제를 어떻게 회독하고, 그 지문을 어떻게 내 것으로 만드는가입니다. 저는 공인중개사 2차 시험을 준비하며, 기출을 단순히 반복 푸는 게 아닌 지문 하나하나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접근했고, 그 결과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제가 실제로 회독하며 느꼈던 실수들과,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들을 기록한 것입니다. 수험생 분들이 이 글을 통해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이셨으면 좋겠습니다.
❌ 실수 1. 기출문제를 단순히 '풀기'만 하는 것
많은 수험생이 기출문제를 ‘시험처럼 풀고 채점하는 것’으로 공부를 마무리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실력은 거의 늘지 않습니다.
기출은 ‘풀기’보다 ‘분석’이 먼저입니다.
지문 하나하나를 읽을 때마다 “이걸 나는 정확히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저는 모르면 ‘V’, 확실히 알면 ‘X’를 표시했습니다. 3회독쯤 하면 V와 X가 많이 구분됩니다.
이때 중요한 팁이 하나 있습니다.
X로 표시했던 지문도 3회독에 한 번 정도는 다시 훑어보세요.
‘알고 있었다’고 판단했던 지문도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수 있습니다.
다시 봤을 때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X’는 ‘V’로 바꿔야 하고 다음 회독 때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진짜로 외워야 할 지문을 선별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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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수 2. 교수님 해설을 공부라고 착각하는 것
기출 문제 강의를 듣고 이해되었다고 해서 공부가 끝난 건 아닙니다.
그건 내가 푼 게 아니라, 그냥 영화 감상한 것과 같습니다.
진짜 공부는 내가 직접 문제를 틀려보고, 왜 틀렸는지 기본서를 찾아가며 분석하는 과정입니다.
함정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알아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습니다.
보통 3번 정도 틀려봐야 그 지문이 완전히 머리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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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수 3. 인강을 틀어놓고 흐릿하게 듣는 것
강의를 듣더라도 한 번을 듣더라도 선생님의 설명을 꼼꼼히 정리해야 합니다.
멈춰가며 필기하고, 다시 인강을 듣지 않아도 책만 봐도 기억이 날 정도로 정리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모든 걸 외우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하지만 20번, 30번 반복하다 보면 외우려 하지 않아도 머리에 남는 지문이 생깁니다.
그게 반복의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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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까지 안 외워지는 지문은 따로 정리하자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중요한 건 ‘아직도 안 외워지는 지문’입니다.
저는 10월 1일부터 V로 남아 있었던 지문, 100선, 동형 모의고사에서 자꾸 헷갈리는 문제들만 따로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시험 2주 전부터는 이 ‘나만의 압축 자료’만 반복했습니다.
시험 전날에는 바리바리 짐을 싸가지 말고, 이 요약된 자료 한 권만 들고 가서 후르륵 정리한 후 시험장에 들어가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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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무리 – 문제를 찍더라도, 정확하게 찍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수험생의 목표는 전부 외우는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명확히 구분해서, 본시험에서는 진짜 모르는 문제만 찍게 만드는 것입니다.
시험 당일, 가장 많은 정보를 꺼내 쓰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공부입니다.
기출문제를 제대로 회독한다면, 그건 더 이상 단순한 문제풀이가 아니라 합격을 이끄는 전략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