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만들어온 그림, 오리고 붙인 종이 조각들,
색이 바랜 미술놀이 작품까지.
다 소중해서 차마 버리지 못했던 것들이다.
그런데 오늘은 조금 버렸다.
남편이 출근하면서 “저쪽에 있는 건 다 버려~ 쓰레기장 같아 ㅎㅎ” 하고 웃었지만,
내 마음은 쉽지 않았다.
그 작은 종이 하나에도
아이와 함께 웃던 순간들이 담겨 있었으니까.
그래도 버리고 나니 이상하게 마음이 가벼워졌다.
기억은 남고, 공간은 비워지고,
그 자리에 다시 오늘의 아이들이 채워질 수 있게 됐다.
버리면서 미안했지만, 결국 나를 위한 일이었다.
소중한 건 물건이 아니라, 그때의 마음이었다. 🌿

📸 “오늘도 정리 끝~! …이라고 쓰고, 다시 시작이라고 읽는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