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본 지 일주일, 그리고 이틀이 지났어요.가채점으로 합격을 확인하고 나서 처음엔 너무 기뻤어요.그동안의 고생이 주마등처럼 스치면서 눈물이 날 정도였죠.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니까 이상하게 손에 일이 안 잡히네요.밀린 집안일을 하다가도 멍~.청소기를 들고 있다가도 “내가 지금 뭐 하고 있지?” 싶어요.그동안은 매일 정해진 공부 스케줄에 따라 움직였는데,이제 그 목표가 사라지니까 하루가 조금 낯설어요.몸도 아직 회복이 안 된 느낌이에요.시험 며칠 전부터 긴장 상태로 버텼던 탓인지끝나자마자 감기처럼 몸살이 왔고,며칠 동안은 그냥 쉬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어요.이제는 슬슬 나아지고 있지만, 마음은 아직 적응 중이에요.그렇다고 후회되거나 허무하진 않아요.공부하면서 얻은 루틴, 집중력, 끈기 같은 건지금의 나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