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 도전기

아침은 가장 맑다 – 그래서 나는 인강을 보지 않는다

habitar 2025. 8. 8. 09:00

아침 시간은 하루 중 가장 정신이 맑고 집중이 잘되는 시간입니다.
저는 이 소중한 시간에 인강을 듣지 않습니다.
대신, 교수님들이 운영하는 밴드에 올라오는 일일 문제부터 풉니다.

문제를 풀고 나서 오답이 나오면, 그냥 넘기지 않습니다.
오답일지에 직접 정리하고, 내 목소리로 그 내용을 읽고 녹음합니다.
단순히 한 번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다시 듣고 기억할 수 있게 만드는 과정이죠.

그렇게 짧은 공부 시간을 시작하고 나면, 아이들을 깨워 등교 준비를 시킵니다.
아침의 공부는 아주 짧지만, 가장 깊이 있게 집중하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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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등교 후엔 청소 – 그리고 본격 기출 회독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나면 집안을 간단히 청소합니다.
집이 정돈되면, 저도 마음이 정돈됩니다.

그 다음, 본격적인 기출 회독 공부에 들어갑니다.
이때 저는 단순히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지문 하나하나를 뜯어보고, 알면 X, 모르면 V로 표시해가며 체크합니다.
한 문제를 풀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지문을 반복해서 확인하고, 내가 정말 알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이 이 시간에 이뤄집니다.

여기서 제가 사용하는 V/X 표기법에 조금 더 디테일한 전략이 있습니다.
기출 회독을 하다 보면, V로 표시했던 지문을 다음 회차에서도 또 모르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럴 때 저는 V를 한 번 더 적어서, ‘W’로 표시합니다.
즉, V = 모름, W = 두 번 이상 몰랐음, X = 완전히 암기됨
이렇게 지문별 난이도와 이해 수준을 시각적으로 구분해둡니다.

W로 남은 지문은 나에게 유독 어렵고 익숙해지지 않는 정보입니다.
그래서 W였던 지문이 나중에 X로 바뀌었다면,
저는 그것을 3회독마다 한 번씩 다시 확인합니다.
한 번 알게 되었다고 방심하지 않고, 잊지 않도록 기억을 고정시키는 작업을 꾸준히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정말 내 것으로 흡수된 지문만이 진짜 암기된 지문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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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후엔 졸음이 몰려온다 – 그래서 특강을 듣는다

점심을 먹고 나면 어김없이 졸음이 쏟아집니다.
이때는 아무리 노력해도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각 과목마다 저장해둔 특강 하나씩을 꺼냅니다.
공부하면서 들었던 특강은 설거지를 하면서, 집안일을 하면서 라디오처럼 들을 수 있습니다.
이미 한 번 들었던 내용이라, 빠르게 1.5배속이나 2배속으로 들어도 내용이 잘 들어옵니다.

이걸 저는 '집중 듣기 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영어 원서 듣기처럼, 반복된 강의를 라디오처럼 흘려듣는 루틴이죠.
그러다 정신이 어느 정도 깨어나면, 다시 책상에 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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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기출 회독 – 4시에는 아이 하원

특강을 들으며 정신이 맑아진 뒤엔 다시 책상에 앉아 기출 회독을 반복합니다.
모르는 지문은 다시 V 또는 W로 체크하고,
전에 알았다고 생각했던 지문도 다시 확인해 기억이 날아갔는지 점검합니다.
회독은 반복이 쌓일수록 더 똑똑하게 다뤄야 합니다.
시간을 줄이고 효율은 높이려면, 지문 하나하나에 전략이 필요하다는 걸 계속 느낍니다.

그러다 보면 4시쯤, 아이를 하원시킬 시간이 됩니다.
하원 후에는 아이와 놀아주고, 저녁 준비를 하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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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7시 반~9시는 유동적인 시간

보통 밤 7시 반에서 9시까지는 그날그날 다릅니다.
막내 아이가 아직 6살이라, 아이를 재우는 것도 저의 중요한 일과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짬이 날 경우, 저는 그날 들었던 강의나 내용을 빠르게 복습합니다.
책을 훑어보고, 내용을 머릿속에서 정리하면서 마무리합니다.

오늘은 이렇게 글을 쓰느라 공부 시간을 줄였지만,
저는 하루 2시간을 이렇게 쪼개서, 집중적으로 공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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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이름으로, 수험생이라는 이름으로

공부는 누구에게나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엄마이기에, 저는 저만의 루틴으로 하루를 설계하고,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공부를 찾아갑니다.

아침 문제풀이, 오답 녹음, 기출 회독, 졸음 시간엔 특강, 저녁엔 복습.
이 흐름이 바로, 하루 2시간 공부하는 저만의 방식입니다.

오늘도 맡겨둔 자격증을 찾으러 가는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갑니다.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모든 엄마 수험생들에게,
당신도 할 수 있다고 꼭 말해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