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음이 어지러울 땐, 손부터 움직이세요오늘 밤, 이재훈 콘서트가 바로 저희 동네에서 열리고 있어요.정말 가고 싶었죠. 고등학생, 중학생, 유치원생 세 아이를 키우며 늘 숨죽이고 살아온 저에겐,음악 속에 잠시 머물고 싶은 절실한 시간이었어요.하지만 13만 원의 티켓은 쉽게 꺼낼 수 없는 금액이었어요.사실, 비상금을 꺼낼까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결국 저는 그 돈을 다가올 공인중개사 시험 마무리 강의에 써야 했어요.이제라도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고, 꼭 10년이상 외벌이 한 남편에게 무슨 일이든 가정 수입에 기여하고 싶다는 간절함 때문이었죠.늦은 저녁, 서랍 하나를 정리하며 울컥했어요.몇 년간 쓴 적 없는 펜, 색이 바랜 쪽지, 언젠가 쓸 것 같아 쟁여둔 포스트잇들.모두 그때 그 마음 그대로 있었어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