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반복되는 전쟁 같은 시간이 있어요.
고등학생 큰아이, 중학생 둘째, 그리고 막내까지
각자의 등교 준비를 돕다 보면 나 자신은 뒷전이에요.
그런데 막내가 어린이집에 들어가면서부터
내 삶에 조용한 틈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짧지만 소중한, 오직 ‘나만의 시간’.
그 시간에 저는 다시 꿈꾸는 엄마가 됩니다.
🌿 나의 하루는 아이가 나간 후부터 시작돼요
막내가 어린이집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며
안도감과 동시에 약간의 죄책감이 들어요.
‘나는 이 시간 동안 뭘 해야 하지?’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건 뭘까?’
그 물음에 답하듯, 책상 앞에 앉습니다.
책을 펴고 공인중개사 2차 과목을 다시 시작해요.
중개사법, 공법, 공시세법…
어떤 날은 지문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고
어떤 날은 어제 외웠던 게 말끔히 사라져요.
하지만 조금씩, 아주 조금씩
무언가가 쌓이는 기분이 듭니다.
⏳ 3~4시간, 그 안에 나를 채워넣기
오전 9시부터 1시까지.
저에게 주어진 시간은 고작 이 네 시간이에요.
예전에는 ‘네 시간 갖고 뭘 하겠어’ 싶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이 시간이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시간이 됐어요.
타이머를 켜고 50분 공부, 10분 휴식
포스트잇에 오늘 외울 것 3가지 적기
커피 한 잔과 함께 요약노트 정리하기
육퇴 후 오전에 정리한 요약노트 읽고 마무리 하기
공부하는 이 루틴 속에서
저는 다시 ‘나’로 돌아오고 있어요.
아이 엄마 이전에, 가족의 중심이기 이전에
내가 꿈꾸는 삶을 향해 나아가는 한 사람으로요.
🧺 집안일은 최소한으로, 마음 정리는 꼼꼼하게
시간이 부족하니 집안일도 미니멀하게 정리했어요.
설거지는 식기세척기 돌리고 끝
청소는 하루에 딱 한 번, 오후에 몰아서
빨래는 접지 않고 바로 서랍에 쏙
완벽한 집을 유지하는 대신
마음의 정리를 더 자주 하기로 했어요.
공부가 안 되는 날은 “그래도 앉았으니까 괜찮아”라고
스스로를 다독이고, 글을 한 줄이라도 써봅니다.
💡 공부하는 엄마가 된다는 것
요즘엔 가끔 아이들이 저를 보고
“엄마 또 공부해?” 라고 물어요.
그 말에 창피하지 않으려
조금 더 집중하고, 조금 더 묵묵히 하게 돼요.
아이들도 보고 배우는 중이라는 걸 알기에
오늘도 막내가 어린이집 간 사이
저는 책상에 앉습니다.
✈️ 꿈을 이루는 시간
이 공부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몰라요.
하지만 확실한 건, 이 시간이 쌓여
내가 이루고 싶은 삶의 기반이 되고 있다는 것이에요.
막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가족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여행 가는 날을 꿈꾸며
오늘도 조용한 오전을, 나만의 방식으로 채워갑니다.
📋 엄마 수험생의 하루 to-do 리스트
🟩 막내 보낸 후, 오늘의 나를 위한 할 일
- [ ] 공인중개사 기출문제 40문제 풀기
- [ ] 오늘 외울 핵심 3문장 써보기
- [ ] 블로그 글 10분 정리
- [ ] 커피 한 잔의 여유 갖기
- [ ] 오후엔 아이들 이야기 잘 들어주기
'미니멀라이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마이자 수험생, 그리고 나 – 내 시간을 되찾는 루틴 만들기 (0) | 2025.07.13 |
---|---|
거실이 넉넉하지 않아도: 세 아이와 함께하는 아늑한 거실 만들기 (5) | 2025.07.06 |
작은 집, 큰 여백: 미니멀맘의 시선으로 바라본 침실 정리법 (0) | 2025.07.05 |
시간 없는 육아맘을 위한 정리 루틴: 오늘 밤, 내일의 나를 위해 (4) | 2025.07.03 |
아이 장난감, 어떻게 비우고 정리할까? (2) | 2025.0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