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본 지 일주일, 그리고 이틀이 지났어요.
가채점으로 합격을 확인하고 나서 처음엔 너무 기뻤어요.
그동안의 고생이 주마등처럼 스치면서 눈물이 날 정도였죠.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니까 이상하게 손에 일이 안 잡히네요.
밀린 집안일을 하다가도 멍~.
청소기를 들고 있다가도 “내가 지금 뭐 하고 있지?” 싶어요.
그동안은 매일 정해진 공부 스케줄에 따라 움직였는데,
이제 그 목표가 사라지니까 하루가 조금 낯설어요.
몸도 아직 회복이 안 된 느낌이에요.
시험 며칠 전부터 긴장 상태로 버텼던 탓인지
끝나자마자 감기처럼 몸살이 왔고,
며칠 동안은 그냥 쉬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어요.
이제는 슬슬 나아지고 있지만, 마음은 아직 적응 중이에요.
그렇다고 후회되거나 허무하진 않아요.
공부하면서 얻은 루틴, 집중력, 끈기 같은 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다만, 한동안 “열심히 해야만 가치 있는 하루”라고 믿었는데
이제는 그냥 “멍하니 있는 시간”도 필요한 시간이구나 싶어요.
그래서 오늘은 일부러 계획을 세우지 않았어요.
그동안 미뤄둔 일상, 미뤄둔 나를 하나씩 돌보려고요.
책상 정리도 하고, 아이들과 산책도 가고,
저녁에는 좋아하는 드라마 한 편 보면서 쉬어보려 해요.
공인중개사 시험은 끝났지만,
이제 진짜 시작은 ‘내 생활을 다시 세우는 일’인 것 같아요.
공부하느라 미뤄뒀던 시간들이 이제 나를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오늘은 그냥 이 말로 마무리하고 싶어요.
“고생 많았어. 이제 조금은 쉬어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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