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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를 못하는 나, 미니멀라이프를 시작하다”

— 세 아이를 키우며 시작한 현실적인 비움의 여정 1. 정리를 잘하지 못하는 엄마, 비우는 삶을 동경하다나는 정리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었다.이사를 다섯 번쯤 해도 짐은 줄지 않았고,아이는 셋인데 물건은 열 집 살림 같았다.장난감 박스, 학원 프린트물, 입지 않는 옷더미,그리고 애들만큼 자라버린 내 죄책감들.SNS에서 본 미니멀라이프는 마치 꿈처럼 보였다.하얗고 텅 빈 거실, 딱 세 벌만 걸린 옷장.하지만 그건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 같았다.나는 하루에도 수십 번 아이들 싸움 말리고,식탁 위 밀린 빨래를 밀쳐두고 밥을 차린다.정리는커녕 유지도 힘든 게 현실이었다.그런데 어느 날이었다.늦은 밤, 아이들을 겨우 재우고 주방 정리를 하다 문득 생각했다.“지금 이 삶은 내가 선택한 삶인가, 아니면 떠밀린 삶인가..

미니멀라이프 2025.06.30

믿음으로 정리하는 삶, 나부터 거룩하게

1. 세상 한가운데서, 다시 하늘을 바라보다금요일 낮, 오랜만에 드린 구역예배는 내 마음을 깊이 울렸다. 아이 셋을 키우며 가정과 공부, 생계를 모두 짊어진 남편의 삶, 가정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아내도 분주하고 삶이 주는 여유보다는 아직은 팍팍하고 빠듯하기만 했다.그날은 유독 조용히 나를 돌아보게 됐다. 함께 모인 자매들은 대부분 전업주부였고, 경력단절이나 육아로 인해 외벌이에 의지하며 살아가는 삶의 고단함을 나눴다. 누군가는 신랑 월급이 작아서 학원을 보낼 수 없었고, 누군가는 유아용 기저귀 값을 지원받지 못해 아쉬워하는 고민들을 나누며 마트 고기 값 이야기를 하며 한참 이야기를 나눴다.그 대화들 사이사이, 나의 마음에 묘한 부끄러움이 스며들었다. 왜 이렇게 나는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했을까.왜 더 나..

미니멀라이프 2025.06.30